[Lawfirm&Biz]기업변호사, 로펌보다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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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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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위기 변호사도 타격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끝자락은 세계 각국의 기업 변호사들의 연봉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법조인 채용 전문 컨설팅 기업 로렌스 사이먼스사는 지난해 전 세계의 기업 변호사 1919명을 설문 조사해 이들의 연봉과 금융위기의 영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1919명 가운데 73%의 변호사들이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보너스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연봉의 50%가 넘는 보너스를 받은 변호사도 9%나 됐다. 5% 미만의 보너스를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에 그쳤다. 지난해 받은 보너스가 전년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냐는 질문에는 약 33%가 ‘눈에 띌 만큼 올랐거나 오른 편’이라고 대답했다. 보너스 수준이 비슷했다고 답한 변호사는 40.3%였고, 줄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26.5%나 됐다. 보너스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난해 받은 보너스의 수준에 만족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72.6%를 차지했다.

급여 이외에 회사로부터 어떤 혜택을 제공받는지 조사한 결과 매년 지급되는 보너스와 보험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회사에서 연금과 자동차를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여러 가지 복지 혜택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연간 25일 이상의 휴가 △연말 보너스 △연금 △보험 등이 차지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각국 기업 변호사들의 연봉이나 지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경제위기로 로펌 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변호사의 인기가 올라간 곳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금융위기로 주요 로펌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 변호사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홍콩이나 중국의 로펌들은 경제위기로 변호사를 감축했지만 기업에 고용된 변호사들은 사정이 좀 더 나았다.

프랑스의 기업 변호사들은 “금융위기에도 연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답변했지만 물가가 치솟는 바람에 ‘체감 연봉’은 2008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위기의 진원지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북미 시장에서는 주요 로펌에 감원 바람이 몰아쳤다. 기업 변호사들은 다행히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있었지만 연봉이 동결되고 보너스도 지급되지 않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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