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아줌마에게 “미친 X”? ‘경희대 패륜녀’에 인터넷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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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7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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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 캡쳐화면.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 캡쳐화면.
경희대에 다니는 여대생이 학교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15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이 누리꾼은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경희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 학교 여학생에게 욕설과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13일 경희대 건물 내 화장실과 여학생 휴게실에서 발생했다. 학교 환경미화원인 누리꾼의 어머니는 화장실에서 세면대 청소를 하던 중 한 여학생이 먹다 남긴 우유를 두고 다른 쓰레기만 치웠다고 한다.

그러자 세면대 앞에서 화장을 고치던 이 여학생이 아주머니를 향해 "아줌마, 이거 왜 안 치워. 이런 것 치우는 게 아줌마 일이잖아요"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 아주머니가 "우유가 많이 남은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자 이 여학생은 "재수없다"며 막말을 한 뒤 여학생 휴게실로 들어갔다고 이 누리꾼은 게시글에서 주장했다.

아주머니가 억울해서 휴게실로 들어가 따지자 여학생은 "이 여자 미친 것 아니냐"며 대들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인 가운데 여학생은 아주머니를 향해 '미친 X' 등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누리꾼은 주장했다.

문제의 글은 17일 오전 현재 조회수가 26만건이 넘어서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경희대 학생이 문제의 여학생 신원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이 사건의 진위 여부를 두고 여러 주장이 오가는 가운데 당시 현장 상황의 일부를 녹음한 것이라는 음성 파일이 17일 새벽 인터넷에 게시됐다. 이 파일에는 여학생이 아주머니를 향해 '미친 X' 등 욕설을 퍼붓고 "이 X가 진짜 맞고 싶냐" "이거 치우고 꺼져" 등 험한 말을 내뱉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음성 파일이 게시된 뒤 누리꾼들은 여학생의 도를 넘어선 무례한 태도에 또 다시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경희대 패륜녀' 등이 검색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배울 만큼 배운 학생이 어머니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에게 무슨 짓이냐" "인성교육이 전혀 안 된 패륜아" 등 여학생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경희대 패륜녀 녹음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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