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 밑바닥 구멍 여러개 뚫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軍관계자 “오늘 인양후 내일쯤 발표”… 최신형으로 재건조 추진

28일 만에 모습 드러낸 천안함 나머지 반쪽 천안함의 함수가 침몰 28일 만인 23일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폭발 직후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져 있던 함수를 바로 세워 물 위로 올렸다. 해군과 인양팀은 24일 오전 8시부터 14시간에 걸쳐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등 모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백령도=김재명 기자
28일 만에 모습 드러낸 천안함 나머지 반쪽 천안함의 함수가 침몰 28일 만인 23일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폭발 직후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져 있던 함수를 바로 세워 물 위로 올렸다. 해군과 인양팀은 24일 오전 8시부터 14시간에 걸쳐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등 모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백령도=김재명 기자
인양을 앞두고 있는 천안함 함수(艦首) 밑바닥에서 구멍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3일 “함수 밑바닥을 확인한 결과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구멍들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증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함체의 구멍은 통상 어뢰 등에 의한 직접 타격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다만 군 당국은 폭발 당시 화약 냄새가 났다는 증언이 없었던 점을 들어 버블제트(일종의 물대포 현상)의 1차 팽창에 의해 생긴 구멍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뢰가 함선에 최근접해 일으키는 버블제트의 1차 팽창력은 좁은 면적에 걸쳐 전달되기 때문에 함체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군 당국은 24일 함수를 인양한 뒤 이르면 25일 이 구멍들에 대해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함수는 침몰 28일 만인 23일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날 오른쪽으로 90도 쓰러진 채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함수를 갑판 윗부분이 나오도록 물 밖으로 끌어올린 뒤 바로 세웠다.

이날 오전 수면 위로 올라온 함수는 높게 서 있던 마스트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지휘실인 함교의 유리창도 파손되지 않았고, 함교 앞의 72mm 주포와 40mm 부포도 대체로 온전했다. 군 당국은 함수의 절단면을 촘촘한 녹색그물로 덮는 등 인양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뒤 저녁 늦게 함수를 다시 바다 밑에 내려놓았다. 해군과 인양팀은 24일 오전 8시부터 14시간에 걸쳐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등 모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함수 인양이 완료되면 전체 실종자 46명 가운데 그동안 사망이 확인된 39명을 제외한 실종자 7명의 시신 중 일부가 추가로 발견될 수도 있다. 해군은 또 23일 백령도 함미 침몰 해역에서 연돌을 인양했다.

천안함 사망자의 5일장은 함수 인양이 끝난 뒤 25일 또는 26일경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전사자협의회는 23일 시신 5구의 입관식을 가진 데 이어 24일 이들을 화장하는 등 본격적인 장례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정부는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건조할 최신형 함정을 천안함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천안함 수색작업을 돕다가 귀항하던 중 침몰한 98금양호 희생자들을 의사자(義死者)로 간주해 대우하기로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백령도=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동영상=천안함 함수 인양 현장 접근하는 취재진

《 동아닷컴 인기화보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