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국방부가 거론한 ‘北의 새로운 공격형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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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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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로 엄호하며 백령도 기습상륙

천안함, 섬 뒤에서 움직인 것… 대포 피하며 접근하는 훈련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천안함이 침몰 당일 백령도에 근접한 이유와 관련해 “북한이 세 차례의 서해해전(1999, 2002년의 1, 2차 연평해전, 지난해 대청해전)을 통해 함정 대 함정 전투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해상 도발뿐만 아니라 지상무기 공격 등 새로운 방법의 도발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북한이 방사포, 지대함미사일 등으로 공격할 경우 섬을 활용해 피할 수 있도록 백령도 뒤쪽으로 기동하는 작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1일 해명 자료에서 거론한 ‘북한의 새로운 공격 형태’를 설명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해안포와 장사정포, 지대함미사일로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집중 포격하면서 공기부양정으로 특수전 병력을 보내 백령도 기습 점령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런 북한의 백령도 기습상륙 도발에 대비한 기동작전을 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서해 지역에서 고속상륙정을 이용해 상륙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백령도와 대청도 등이 포함된 NLL 이남 해역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하고 해안포 사격을 계속한 것도 이런 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의 기습공격은 해안포와 여러 발의 단거리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해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한편 북한 경비정과 대치하는 서해상 한국군 함정들을 직접 타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와 K-9 자주포를 증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해상에서 고속정만으론 북한의 백령도 상륙을 막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초계함이 섬 뒤쪽에서 북한의 포나 미사일 공격을 피하며 기동하는 훈련을 해왔다는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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