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삼성전자 - 포스코 최다 ‘득표’… 건설주 ‘추천’, 조선주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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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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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가 꼽은 2010 상반기 유망 종목

그래픽 박정은
《‘새해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개미’들의 관심사는 내년도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년에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올해 주식투자에서 재미를 봤건, 좌절을 경험했건 이맘때쯤 되면 모든 개미들은 내년에 오를 종목이 어떤 것인지를 열심히 찾는다. 개미들 중에는 증권사 직원들과 나누는 상담에서 ‘족집게 과외교사’ 역할을 요구하는 때도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객장에 찾아오는 고객들과 전화로 상담하는 고객들 모두 예외 없이 새해에 투자하기 좋은 종목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바닥을 쳤던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대형주로는 LG전자 현대차 대한항공 등 ‘맑음’
금융엔 KB금융… 中서 잘나가는 오리온 롯데쇼핑도 추천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이상 가나다순)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10년 상반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꼽은 종목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주목

내년도 상반기에 주목할 대상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포스코였다. 이 두 회사는 각각 두군데씩을 제외하고는 모든 증권사에서 관심 종목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한국 증시를 이끈 대표 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데 내년에도 유망 종목으로 지목됐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문에서 계속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시장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국제 철강가격이 원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또 생산력 향상과 원가절감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도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포스코와 함께 한국 증시의 대표 종목 중 하나로 꼽히고 올해 특히 강세를 보여줬던 LG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내년도 상반기 주요 종목이라고 밝힌 증권사는 드물었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 LG전자는 2군데, 현대차는 1군데에서만 추천을 받았다.

오히려 대한항공처럼 올해 주목을 받지 못한 종목이 여러 증권사로부터 표를 받았다. 이 회사는 총 5개 증권사의 추천 종목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화물과 여객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원화 강세와 유가 안정화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설주 추천 많고, 조선주 추천 없고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올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건설업도 내년에는 상반기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주요 건설사들을 한두 개씩은 추천 리스트에 올렸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 건설사들에 대해 해외 수주 모멘텀과 주택경기가 계속 개선되고 있는 주변 여건 개선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건설업처럼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찬밥’ 대우를 받았던 조선업 관련 종목은 내년 상반기에도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주를 추천한 증권사가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 관련 종목 중에서는 KB금융을 언급한 증권사가 많았다. 그 배경에는 은행산업 구조 개편 작업이 내년에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 특히 KB금융은 외환은행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익 구조가 좋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KB금융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수익 개선 폭 확대에 따른 주가 프리미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 외에 복수 추천을 받은 금융 관련 종목으로는 LIG손해보험이 있었다. 이 회사는 성장성 회복과 손해율 관리 능력 개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중국 내 성과 좋은 음식료와 백화점 주목

음식료와 백화점 관련 종목들 중에서도 내년 상반기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 것들이 있었다.

음식료주 중에서는 오리온과 아모레퍼시픽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점이 반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백화점 관련 종목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두각을 보였다. 롯데쇼핑 역시 중국 진출에서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증권사들이 많았다. 또 소비경기 회복의 도움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소비경기 회복, 특히 고소득층의 백화점 소비 확대로 인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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