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외고 1012→185위… 평준화 도입 목포고 52→389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서울 대원외고 5년내내 1위… 나머지 5개외고도 줄곧 20위권
자사고 ‘날개’ 단 전주 상산-울산 현대청운고는 수직상승

《그 학교가 그 학교였다. 등급제 실시로 표준점수가 공개되지 않은 2008학년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4년 동안 100위 안에 한 번이라도 든 학교는 148개교뿐이었다.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는 모두 20위권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지역 6개 외고의 과목별 편차의 평균은 2005학년도 12.4점에서 2009학년도 19.7점으로 커졌다. 외고 내에서도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성적 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가 상위권인 것은 교육 품질이 좋은 ‘학교 효과’ 때문이 아니라 우수한 학생이 쏠리는 ‘입학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대학 입시 관계자는 “외고에서 하위권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 때문에 외고에서 자기 학교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 학교 형태 따라 오르고 내리고

최근 5년 동안 성적이 많이 오른 학교 중에는 학교 형태를 바꾼 ‘전환 효과’를 본 학교가 많다. 부산 개성고는 2005학년도 210.59점에서 지난해 342.78점으로 132.19점이 올랐다. 개성고는 전문계고인 부산상고에서 2004년 일반계고로 전환했다. 경기 화성고(옛 화성여상), 인천 제일고(옛 영진상고)도 마찬가지다. 107.91점이 오른 대구 대원고는 2004년 대구지역 2차 인문계인 두원고에서 교명을 바꾸면서 평준화로 학생을 배정 받았다.

자립형사립고 전환 효과도 곧바로 나타났다. 2005학년도 381위였던 전주 상산고는 자사고 첫 입학생이 졸업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4위로 급상승했다. 울산 현대청운고는 2005학년도 299위에서 2006학년도 27위로, 부산 해운대고도 5년 전 136위에서 1년 만에 32위로 올랐다.

평준화가 향방을 가른 지역도 있다. 2004년 전남 목포시에 평준화가 도입되면서 목포고는 2005학년도 52위에서 지난해 389위로 떨어졌다. 같은 해 평준화를 시작한 순천고도 38위에서 145위로 내려갔고, 순천 효천고 역시 100위에서 303위로 떨어졌다. 순천과 목포보다 한 해 먼저 평준화를 시작한 여수고는 56위에서 219위, 여수여고는 58위에서 191위로 하락했다.

이들 학교 성적이 하락한 반면 전남 장성고의 성적은 크게 올랐다. 평준화 지역 내 학생들이 기숙형 자율학교인 장성고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장성고는 2005학년도 134위에서 지난해 56위로 뛰었다.

2000년대 초까지 경기 4대 명문고로 불린 백석고(고양시) 부천고 서현고(성남시 분당) 안양고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학교는 2002년 평준화로 전환했다. 서현고와 부천고는 2009학년도에도 100위권을 유지했지만 안양고는 지역 1위 자리도 내줬다. 백석고는 지역 1위는 유지했지만 전체 순위는 167위로 떨어졌다.

○ 특목고도 나름?

2000년대 중반 문을 연 경기지역 외고 및 국제고들은 최근 5년 내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곧바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는 ‘공식 데뷔 무대’인 지난해 수능에서 대원외고, 민족사관고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경기 의왕시의 명지외고(현 경기외고)는 200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21위에 올랐다. 2009학년도에는 청심국제고(14위), 성남외고(20위), 김포외고(25위), 동두천외고(27위), 수원외고(28위) 등이 30위 안에 진입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외고 바람은 인천외고(옛 영일외고)에도 불었다. 인천외고는 2005학년도 1012위로 ‘무늬만 외고’였지만 2009학년도에는 185위로 크게 올랐다.

2005학년도에 상위권을 차지하던 학교 중에서는 과학고가 하락세다. 과학고 중 성적이 가장 높은 서울과학고는 2005학년도 10위에서 지난해 30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전 전남 경남 제주 충남 경기과학고는 상위 100위에도 들지 못했다.

이는 과학고 졸업생 대부분이 수능 결과에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보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한성과학고는 2005년 27위에서 지난해 75위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도 서울대에 48명, KAIST에 80명을 합격시키는 등 진학 실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른 과학고도 대부분 대학 진학률이 90%를 넘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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