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지켜지는 시간은 고작 ‘47시간 15분’

  • 입력 2009년 9월 1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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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라는 여성들의 약속은 47시간 15분만 유효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칠레와인협회에서 15~65세 여성 3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10명 중 4명은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꼭 지켜야 할 비밀을 들었어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전했다고 답했다.

비밀을 털어놓게 만드는 주범은 술. 응답자의 절반은 술을 한두 잔만 마셔도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고 답했다. 남자친구나 남편, 친한 친구나 어머니에게 전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건 정도의 비밀 이야기를 듣고 이 중 한 건은 다른 이에게 전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3명은 비밀을 듣자마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고 절반 정도는 혼자만 알고 있기엔 가슴이 너무 답답해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고.

다른 사람의 비밀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이 든다고 답한 여성도 3분의 2정도를 차지했다. 반면 10명 중 4명은 전혀 관계없는 타인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3%는 스스로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으며 75%는 비밀을 끝까지 지킬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칠레와인협회의 마이클 콕스 영국지부장은 "누군가에게 말한 이상 비밀은 어디로 옮겨질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혼자 가슴에 담아둘 수 없었던 이야기는 결국 밝혀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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