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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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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49의 파호로 백은 안에서 두 집을 낼 수 없다. 밖으로 탈출하는 길만 남은 셈이다. 백 60 때 흑 61이 깊은 수읽기에서 나온 수로 백 대마를 옭아매는 디딤돌이다. 참고도처럼 흑 1로 따라 막기 쉽다. 하지만 흑의 단점이 많아 백 12까지 흑이 오히려 곤란해진다.
흑 75까지 진행되자 이젠 탈출로도 막혔다. 백의 저항이 점점 몸부림 수준으로 변하고 있는데 흑의 올가미는 더욱 튼튼해졌다.
백으로선 흑 대마와의 수상전에 마지막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전판을 휘감으며 둥글게 이어져 있는 흑 대마도 두 집이 확실하진 않다. 그러나 밖으로의 진출로가 꽁꽁 틀어막힌 백 대마와는 달리 흑 대마를 둘러싼 백의 포위망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흑이 스스로 탈출로를 막으면 모를까 이 대마를 살리는 길은 많다.
실전은 그중에 한 방법. 흑 85로 젖히자 박정환 4단은 긴 한숨과 함께 돌을 던졌다. 흑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백 대마의 명줄을 끊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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