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GM파산보호, 부정적 변수 부각? 불확실성 해소?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3분


지난주에는 시장이 어수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북한의 2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뉴스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던 시장은 북한 리스크(위험)가 부각되자마자 하락세를 보였다. 3월 이후 별다른 조정을 거치지 않고 상승했다는 부담감이 지정학적 위험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이 시야에 들어왔다. 경기하강과 신용경색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한때 2.08%(10년물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때를 바닥으로 완만한 금리상승이 이어졌는데 문제는 최근 들어 금리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국채금리는 3.67%로 저점 대비 무려 1.59%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금처럼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유동성 장세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은 과도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바닥에 깔려 있고 대규모 국채발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금리상승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주식회사 미국’에 대한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이유로 금리상승세가 지속되면 주식시장은 다시 험난한 과정을 거칠 수 있다. 금리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국채금리 상승과 달리 신용 스프레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GM의 처리 문제도 눈여겨봐야 한다. 시장은 파산보호 신청을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에 “올 것이 왔다”고 평가할 것이다. 파산 이후 대규모 실업사태와 전후방 부품 및 판매업체의 연쇄 부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장에 부정적인 변수로 부각될 것이다.

반대로 대책 없는 자금지원이 일단락되고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평가하면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의 해소로 인식할 것이다. 이처럼 두 가지 상호 배타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시장에선 후자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에 관심을 갖고 봐야 할 경제지표로 한국의 5월 수출입 동향과 미국의 5월 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이 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뒷걸음질하고 있다. 선진국의 소비 둔화와 신흥국의 투자 부진이 맞물린 결과인데 5월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전반적인 수출 회복은 4분기(10∼12월) 이후에나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품목별 수출 성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는 기업의 구매심리를 대변하는 지표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어 본격적인 심리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지표인 실업률도 눈여겨봐야 한다. 4월에 실업률은 8.9%까지 상승했는데 시장에선 5월에 9.2%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무려 573만 명에 이르고 있다. 실업률이 경기에 다소 후행하는 지표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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