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굿바이, 배불뚝이 브라운관”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8분


《늘씬한 몸매 만들기 경쟁이 TV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이제 ‘배불뚝이’ 브라운관 TV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TV의 다이어트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돕는다. LED TV는 기존 냉음극형광램프(CCFL) 대신 LED 소자를 광원(백라이트유닛)으로 사용한 TV를 말한다.

기존 브라운관TV나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훨씬 자연광에 가까운 편이다.》

두께 2cm대로 초슬림화… PDP TV도 크게 얇아져

○ 벽에 걸기 쉬운 액자형, 뛰어난 디자인

삼성전자의 LED TV 6000, 7000, 8000 시리즈는 손가락 한 마디 굵기의 두께를 자랑한다. 제품 두께가 29㎜대에 불과하다. 기존 LCD TV는 두께가 10㎝ 내외다.

TV가 얇아지며 무게도 가벼워져 벽에 걸기도 쉽다. 특히 별도로 판매하는 ‘핑거슬림 벽걸이’를 이용해 벽걸이 TV를 설치하면 제품과 벽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액자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핑거슬림 벽걸이는 200㎏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화재에도 강한 특수 소재의 와이어와 고정형 나사 2개로 구성돼 벽에 걸어도 안정감이 있다.

삼성 파브(PAVV) LED TV는 두께 29㎜대의 날씬함과 함께 세련된 디자인도 갖췄다. ‘2009년형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을 적용해 TV 정면과 뒷면은 물론 옆모습까지 아름다운 실루엣을 이룬다.

TV 스탠드의 목 부분은 크리스털처럼 투명해 TV가 가볍게 떠 있는 느낌을 준다. 빛을 받으면 물방울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더 눈길을 끈다. 스탠드를 포함한 가격이 6000 모델은 310만∼620만 원대, 7000 모델은 340만∼650만 원대, 8000 모델은 470만∼690만 원대다.

‘핑거슬림 PDP TV(PDP 850)’도 삼성 LED TV처럼 슬림한 29㎜대 두께를 갖췄다. 기존 제품의 두께보다 60% 이상 얇은 수준이다. PDP 850은 무게도 기존보다 20% 이상 줄였다.

이 제품은 날렵한 두께 외에도 제품 테두리에 적용한 친환경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이 돋보인다. 메탈로 만든 스탠드를 적용해 프리미엄 느낌을 강화했다.

PDP TV는 특유의 부드러운 화질이 장점.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집약된 ‘삼성 크리스털 초고화질(full HD) 엔진’이 깊고 풍부한 색상을 낸다. 영화 속 어두운 장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잡는 ‘블랙패널’, 밝은 조명에서도 입체감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울트라 데이라이트+’ 등을 갖췄다.

○ 날씬하고도 품질 좋은 TV

LG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9’에서 직하 방식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얇은 LED TV를 선보였다. 제품의 두께는 24.8㎜. 이 슈퍼모델감 TV는 다음 달 말에 국내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지난달 발표한 ‘240Hz(헤르츠) LED TV’는 LG전자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240Hz란 1초에 240장의 초고화질급 영상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컬러 디캔팅’ 기술도 이 제품에 적용했다. 컬러 디캔팅은 △영상엔진 △패널 △알고리즘 등 3가지 핵심 화질 개선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영상의 색을 본연의 색에 가깝게 살린다.

음질도 뒤지지 않는다. 오디오 업계의 거장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인비저블 스피커’로 뛰어난 음향을 갖췄다. ‘클리어 보이스 2’ 기능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작은 대사까지 또렷하게 들려준다. 가격은 크기별로 330만∼640만 원.

2월에 발표한 LCD TV의 대표작 ‘스칼렛’ 신제품(모델명 LH70)은 42인치 제품, 47인치 제품 두께가 각각 39.7㎜, 40.9㎜에 불과하다. 10만 대 1의 명암비, 120Hz의 라이브 스캔, 1000분의 2초인 응답속도를 갖췄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45만∼280만 원 수준이다.

PDP TV의 야심작 ‘엑스캔버스 보보스’는 두께가 76.8㎜이지만 화면 테두리와 스피커를 과감하게 없애 슬림한 느낌을 준다.

형광체 입자의 크기를 줄여 빛을 내는 효율을 늘린 ‘울트라 브라이트 패널’을 적용해 선명한 영상을 선보인다. 명암비는 메가급이고 응답속도는 1억 분의 1초. ‘아이 케어 센서’가 적용돼 주변 조명 변화를 감지해 TV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기능은 소비 전력을 최대 60%까지 절감시킨다. 스탠드, 벽걸이를 제외하면 크기별로 140만∼200만 원에 살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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