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성룡]유망한 소방산업 국제경쟁력 키워야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소방산업은 국민 생활과 산업 경제 활동이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영위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축물이 초고층화하고 밀집하는 등 도시의 공간구조가 변하고 고령화사회가 도래하며 기상이변이 증가하면서 소방의 역할, 소방산업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소방산업체 수는 7781개이다. 연간 시장규모는 11조200억 원에 이르는데 자본금이 10억 원 이상인 업체는 15%에 불과하다. 회사 설립 후 10년 이내에 도산 또는 폐업하는 경우가 86%나 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소방제품에 비해서는 기술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더 심각한 점은 국제표준화 미흡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소방산업체가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소방산업 진흥 대책 방안이 절실하다. 소방산업의 리더 및 안전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 특히 소방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첨단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소방산업 진흥 사업 모델을 개발해 국제화, 개방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소방산업 정책 추진의 모토가 될 ‘소방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돼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또 소방산업 진흥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새로 생겼다. 소방산업체의 자율적 경영 여건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소방산업공제조합을 설립하는 등 법적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5년마다 소방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외국 소방산업 및 전문기술 인력을 유치해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도모하고 첨단과학기술을 융합 또는 접목하여 소방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려 한다. 또 기술의 국제화 표준화 촉진 등 소방제품기준의 글로벌화를 통한 국제경쟁력을 높이도록 소방산업 육성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소방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초를 탄탄히 다질 시점이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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