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재테크]요즘 펀드시장 트렌드는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첫째도, 둘째도 안전”… MMF 늘고 해외 주식펀드 줄어

Q: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펀드 선택하기가 어렵다. 요즘 펀드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내 증시가 5개월 가까이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이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자 선택을 돕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올해 1분기 펀드시장 흐름을 분석해 보았다.

올해 1분기까지 펀드 유형별 설정액 증감을 볼 때 첫 번째 특징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단기채권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그 배경은 무엇보다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있다. 국내외 경기부진, 구조조정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둘째,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역별, 섹터별로 자금흐름 및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볼 때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중국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세계경기 둔화 속에서도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해외지역에 대한 분산투자 욕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취득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A증시 투자펀드를 신규 설정한 효과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연초 이후 2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점도 중국펀드 선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일정 수준을 회복하는 국면에 진입할 경우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와 맞물려 환매 욕구가 증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글로벌 신용경색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동유럽과 러시아가 포함된 브릭스펀드는 자금이 이탈해 지역별 차별화가 역력하다. 섹터펀드도 2008년에 이어 리츠펀드와 인프라펀드의 자금이탈이 컸던 데 비해 가격 매력이 있는 원자재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셋째, 올해 들어 신규로 설정된 펀드들은 설정되는 유형이나 지역이 제한되는 ‘슬림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나 1∼3월의 신규 설정펀드를 분류해 보면 아직까지는 투자유형이 제한된 모습이다.

특히 해외투자 주식형펀드의 설정 비율이 크게 낮아졌는데 이는 2007년과 2008년을 거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지역별 펀드를 상당 부분 출시한 데다 해외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신규 설정펀드 중에서도 중국 A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신규 설정 및 설정액 증가가 부각되고 있다.

신규로 설정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도 투자유형이 슬림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낮은 보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덱스펀드의 신규설정이 많았으며, 주식시장의 제한적인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목표전환형펀드들이 신규로 설정되고 있다.

1분기의 이러한 흐름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펀드투자 전략에 있어 펀드시장 흐름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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