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레인보 플러스 코리아’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대회’에 앞서 대회에 참석한 외국인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대회에서 다문화 가족 지원정책 슬로건을 ‘따뜻한 다문화사회 만들기(Rainbow+Korea)’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보고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대회’에 앞서 대회에 참석한 외국인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대회에서 다문화 가족 지원정책 슬로건을 ‘따뜻한 다문화사회 만들기(Rainbow+Korea)’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보고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복지부, 다문화가정 정책 표제 정하고 본격지원 나서

“한국에서는 술 마시고 노래방 가지만 중국 사람들은 그걸 이해 못해요. 남편 친구 와이프는 ‘남자들 술 마시고 노래방 가는 것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머릿속에 안 좋은 생각이 들어 있어요. 아줌마들이랑 같이 놀고 별로 안 좋아요. 우리 남편 노래방 진짜 좋아해요. 이것 때문에 둘이 많이 싸웠어요.”(중국 한족 여성·32)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행동, 생각, 습성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17일 다문화가정 정책의 표제를 ‘레인보 플러스 코리아(Rainbow+ Korea)’로 정했다.

다문화사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동질화된 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채 어울려 사는 사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민원 복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그동안의 정책이 이주민들의 빠른 한국 정착을 지향했다면 앞으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인식 개선을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결혼해 사는 사람들이 문화적 차이를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은 무엇일까. 한국사회학회의 ‘결혼이민자 가족실태조사 및 중장기 지원정책방안 연구’(2006년)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한국인 배우자와 ‘음주문화’ ‘상대 역할 기대’ 등에서 심한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고 있다.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1082명을 조사한 결과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고 답변한 사람 중 26.2%가 ‘식습관(음주습관 포함)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10.1%) ‘자녀 양육 방식’(4.2%) ‘부모 부양 방식’(3.0%) ‘가사분담 방식’(2.4%) 순이었다.

연구진은 “생활방식 차이는 성격 차 다음으로 부부싸움 원인으로 많이 꼽힌다”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비화되므로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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