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버리면 된다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0분


○ 목진석 9단 ● 이세돌 9단

도전 5번기 1국 5보(60∼71) 덤 6집반 각 3시간

백 ○ 두 점 때문에 흑의 운신이 쉽지 않다.

백은 64로 우상 귀를 슬쩍 건드린 뒤 바로 66으로 흑의 급소를 찌른다.

흑은 난감하다. 백에겐 68의 자리로 넘어가는 수, 67의 자리에 밀어 싸우는 수, 상변 흑 석 점을 잡는 수 등 선택의 여지가 많다.

흑은 이 모든 걸 한 수로 막을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손해를 보게 돼 있다.

이세돌 9단은 흑 67로 중앙을 보강한다. 계륵 같은 백 ○지만 일단 잡아 두터움을 챙겨야 뒷날을 도모할 여력이 생긴다.

백도 흑 67 때 섣불리 참고도 백 1처럼 ○를 살리려고 하면 길을 잘못 들게 된다. 흑이 흑 10까지 상변 돌을 버린 뒤 흑 12로 뚫으면 사석 작전에 말려든 꼴이다.

흑 69까지의 결과를 보면 흑은 백 두 점을 잡느라 많은 힘을 쏟은 반면 백은 66, 68로 상변을 사뿐히 넘어가 실리를 챙겼다. 이래서 백이 한발 앞서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반상 최대처럼 보이는 흑 71은 이 9단이 국후 검토에서 여러 번 후회한 실수였다.

글=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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