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순식간에 뒤바뀐 처지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흑 69부터 다시 보자. 흑이 이처럼 대담하게 중앙 쪽에서 씌우고 나오자 백이 곤란해졌다. 흑 ○가 눈엣가시. 즉 흑 77 다음에 백 78을 ‘가’로 단수 쳐 넘어가면서 좌변을 몽땅 백 집으로 만들면 백이 나쁠 리가 없다. 하지만 흑이 80의 곳을 끊으면 어떻게든 좌변에서 수가 난다. 흑 ○의 효과다.

백 78이 불가피한데 김성룡 9단에겐 뼈아픈 후퇴.

백 82로 ‘가’에 단수치고 넘어가는 것도 늦었다. 백 78이 쓸데없는 수로 변하는 데다 흑이 76 한 점을 때려내면 하변 흑진이 굉장히 두터워진다. 흑 85도 멋진 맥점. 흑이 ‘라’로 젖히면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려던 백의 꿈이 무산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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