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행복한 실용주의’ 등 성숙한 소비 문화가 내년 트렌드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프랑스 스타일비전社공동창업자 플라방 씨

글로벌 트렌드 예측 ‘인사이트 코리아’ 참석

미래를 읽는 능력은 기업 경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정확한 미래 예측 능력은 특히 요즘과 같은 격변기에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트렌드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한 ‘인사이트 코리아 2009(www.trendinsight.kr)’ 행사가 14,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프랑스의 유명 트렌드 컨설팅 회사인 스타일비전과 한국트렌드연구소, 트렌드 정보회사인 PFIN 트렌드리딩그룹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스타일비전의 제네비에브 플라방(사진) 파트너(공동창업자)를 6일 서면 인터뷰했다. 스타일비전은 프랑스 남부 니스에 있으며, 그동안 아디다스, 갭, 오메가, 스와로브스키,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에 트렌드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인터뷰는 DBR와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이 함께 진행했다.

―서울에서 발표할 2010년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번에 소개할 트렌드는 점차 성숙해지고 있는 소비자 문화를 집약한 것들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의 브랜드화, 윤리적 행동주의, 돌비 서라운딩, 작은 사치, 자기 방어, 행복한 실용주의 등 6가지다.

개인의 브랜드화는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거나, 창의적인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윤리적 행동주의는 환경보호 등의 공공적 가치를 중심으로 소비 행태를 재편하는 것이다. 돌비 서라운딩은 진정한 유비쿼터스 환경의 도래를, 작은 사치는 무리한 지출을 지양하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사치를 누리는 것을 말한다. 자기 방어는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실용주의는 군더더기를 버리고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각각의 트렌드와 그 징후, 그리고 해당 트렌드가 제품 디자인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 트렌드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접목시켜야 하는가.

“트렌드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비즈니스에 유용하다. 트렌드는 우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는 조사 단계에서 필수적이다.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에 창조적 요소들을 접목하고 브랜딩할 때도 유용하다. 우리는 트렌드의 형성에는 기술과 소비자의 상호작용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제품 혁신과 소비자 기대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다.”

―스타일비전이 트렌드를 찾아내는(trend watching) 기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소비자를 인구통계학적 기준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분류하는 ‘무드 소비 이론(mood consumption theory)’을 사용한다. 여기서 무드란 개인의 가치와 감각적 선호, 심리적 프로파일 등을 배합한 것이다. 소비자를 무드에 따라 분류하면 왜 10대 취향을 선호하는 성인들이 나오는지, 왜 휴대전화 회사가 패션 디자이너를 고용하는지, 왜 같은 나이의 여성들보다 외모에 신경 쓰는 젊은 남성들이 나오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스타일비전이 소위 신흥경제국을 돌며 트렌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는….

“우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한국처럼 경제가 급성장하는 나라들을 돌며 트렌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고객들이 흥미로운 변화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회가 되면서 세계의 소비 패턴은 점점 더 통합되면서도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다양한 사회문화적인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커졌다. 지역 콘퍼런스는 이런 점에서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