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동생 이름으로, 동생 직업으로…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대학 중퇴 30대, 개명 후 한의사 행세 사기 행각

한의사인 동생의 이름으로 개명한 뒤 한의사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 등 전과 14범인 노모(37) 씨는 지난해 7월 법원에서 S대 한의예과 학생인 동생의 이름으로 개명을 했다. 대학 중퇴 학력인 그는 결혼정보업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Y대 성형외과 중퇴, S대 한의예과 재학 중’으로 적었다.

노 씨는 김모(30) 씨를 소개받아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당시 김 씨는 임신한 상태였지만 노 씨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인데, 친척들과 재산 소송 중이어서 혼인신고를 할 수 없다”며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올해 2월 노 씨의 동생이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자 노 씨는 동생의 자격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한의사 행세에 나섰다.

노 씨는 김 씨의 부모에게서 병원 개업비 2억6000만여 원을 받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 처가에 얹혀사는 그는 아내와 장모를 폭행하기도 했다.

참다못한 김 씨는 이혼을 결심했고, 위자료를 받으려고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 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났다. 시동생의 존재조차 몰랐던 김 씨는 법원 서류를 통해 시동생과 남편의 이름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김 씨는 경찰에 고소하며 “또 다른 사기행각을 벌인 것 같다”면서 유명 여성 탤런트 이모 씨와 노 씨가 찍은 사진, Y대 병원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 여성의 나체 사진 등 20여 장의 사진을 함께 제출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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