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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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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여 개 단체가 이런저런 명분을 내걸고 ‘비상시국회의’라는 것을 열었지만 국가적 난국을 틈타 이명박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고 결국은 퇴진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이들 단체는 25일 연대기구 조직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장만 달라졌을 뿐 사실상 촛불시위를 이끌었던 광우병 대책회의의 변종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정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할 제1야당이 그런 세력에 편입돼 반정부 선전 선동이나 하겠다는 것인가.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정부여당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감시를 넘어선 일탈(逸脫)로, 공당(公黨)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더욱이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해야 할 만큼 위태롭다. 아무리 싸움꾼 체질이 몸에 밴 정당이라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선 대승적 자세로 여권과 머리를 맞대는 게 정상이다.
미국 의회는 이번 금융위기에 여야 가리지 않고 공동 대응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인종과 민족을 뛰어넘어 숨 가쁘게 다각적 공조(共助)를 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국민이 ‘외화 모으기’ 운동이라도 하겠다며 나서고 있다. 민주당 사람들 눈에는 이런 세계와 국민이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다.
11년 전 외환위기도 민주당의 전신(前身)이라 할 새정치국민회의(총재 김대중)가 김영삼 정부를 실패로 몰기 위해 노동법 파동을 악화시키는 등 정쟁을 일삼은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때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이 가능했지만 세상이 바뀐 지금도 민주당이 그런 추억을 못 잊고 ‘반이명박 연합전선’ 사업에나 몰두한다면 오히려 국민이 민주당을 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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