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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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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도는 김 위원장의 ‘은둔’이 장기화하면서 북한 내부에 어떤 형태로든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의 고위층을 만난 중국 고위관리의 전언을 인용해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 관리는 “식량난으로 인한 평양의 민심 이반이 최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민심을 다잡으려고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권력층 내부에서 후계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가시화됐을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했던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3일 서울로 돌아온 다음 날 이런 보도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대미(對美)관계에 모종의 중대 결단을 하고, 이를 발표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든 신속한 실상 파악과 정확한 정보 판단이 중요하다.
문제는 우리의 대비태세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국감 자료에서 “정부의 위기대응 매뉴얼이 2005년 마련된 후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같은 위기대응 기구와 조직, 비상연락망 등이 많이 변했는데도 매뉴얼은 3년 전 그대로라는 것이다.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때의 엉터리 위기대응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북의 급변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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