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느긋함과 급박함

  • 입력 2008년 9월 17일 03시 02분


이영구 7단은 21세, 김형우 3단은 20세로 한 살 차이지만 두 기사의 경력은 크게 차이난다.

이 7단은 2001년 입단해 이미 강동윤 8단, 윤준상 7단 등과 함께 차세대 주자로 꼽히며 신예라는 딱지를 떼어버렸다. 반면 김 3단은 2005년 뒤늦게 입단한 탓에 이렇다하게 내세울 경력이 없다. 다만 요즘 신예 중 성적을 내는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상 귀 흑 13 때 백은 대형 정석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일단 유보하고 백 14로 걸친다. 느긋한 김형우 3단의 기풍이 그대로 반영된 수.

이에 비해 흑 15는 급박하다. 백을 압박해 국면을 어지럽게 만들자는 뜻.

흑 19로는 참고도 흑 1로 두는 것도 정석이다. 흑 13까지 예상되는데 이건 서로 안정을 취한 모습. 그러나 이 7단은 초반부터 난전을 꾀하고 있어 참고도는 폐기됐다.

이 7단은 백 22의 협공을 기다려 흑 23으로 뛰어들어 계속 싸움을 건다. 김 3단은 그동안 전투를 피해 왔지만 이젠 한판 붙는 것이 불가피하다. 더 피하다간 대세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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