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두터움과 실리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예전에는 실리의 상반된 개념으로 ‘세력’이 있었으나 요즘은 ‘두터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세력보다 두터움이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두터운 곳은 종종 간과하기 쉽다.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두터움을 찾아내는 것은 프로 기사들에게 필수적이다. 두터움의 가치를 가장 먼저 본 이는 이창호 9단이다.

두터움을 좋아하는 박정상 9단은 20집이 넘는 참고도 백 1 대신 백 50을 선택한다.

실리 선호형 기사들은 눈 감고 참고도 백 1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박정상 9단은 참고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공격당하는 게 싫고 ‘가’의 약점도 거슬린다.

백은 흑이 51, 57로 실리를 챙기는 중에도 묵묵히 두터움을 확보한다.

박정상 9단은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하고 백 72로 우변 흑 대마를 공격한다. 그동안 뿌려둔 씨앗에서 수확을 거두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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