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야…이씨…바보야” 올림픽 ‘흥분중계’ 빈축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7분


“펠프스! 힘내라!” “매운 고추가 매워요.” “이씨∼ 바보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흥분한 각 방송사 해설자의 막말과 실언 중계도 쏟아지고 있다.

SBS 김봉조 해설위원은 12일 열린 남자 수영 200m 자유형 결선을 중계하는 도중 마이클 펠프스를 따라잡는 박태환 선수를 향해 “아, 뭐야 조금 더 힘을 내야지. 태환아 힘을 내야지” 하며 흥분했다. 곧이어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김 위원은 경쟁자인 “펠프스!”를 외친 뒤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갑자기 “힘내라”를 외치기도 했다.

12일 열린 레슬링 경기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심권호 SBS 해설위원은 그레코로만형 55kg급 박은철과 60kg급 정지현의 경기를 중계하며 “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야, 밀어, 조금만 더 밀어야 해”라며 명령조로 소리쳤다. 특히 심 위원은 경기 도중 박은철이 상대 선수에게 점수를 허용하자 “이씨”라고 외쳤으며 정지현의 경기가 풀리지 않자 “바보야”라고 소리쳤다.

이에 앞서 MBC 박석기 해설위원은 10일 열린 400m 결승에서 박태환이 1등으로 들어오자 고성으로 “박태환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며 우승했다”고 외쳤다. KBS 안창남 해설위원도 이 경기를 해설하던 도중 ‘안전빵’ 등 부적절한 언어를 구사하고 “매운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준 거죠” 등 앞뒤 안 맞는 말을 쏟아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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