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53의 두 칸 높은 협공에 백 54는 보기 힘든 정석인데 지금의 배석 상황에선 적절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신선함이 젊은 궈 7단의 장점.
백 64와 66과 같은 행마의 흐름도 아웃복서의 스텝같이 경쾌하다.
흑 67이 느슨한 수. 참고 1도 흑 1, 3으로 붙여 끊는 것이 좋은 행마. 백에게 우변 실리는 내주지만 중앙을 두텁게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좌우 흑을 연결해두면 좌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대마와 우하 백을 공격하는데 힘을 배가할 수 있다.
백 72는 강인한 수. 보통 참고 2도 백 1에 두고 3으로 벌려 하변을 개척하는 것이 유연하다. 그러나 궈 7단은 참고 2도 흑 2로 우하 흑이 깔끔하게 사는 것이 싫었던 모양.
흑 73, 백 74의 교환은 당연한데 다음 흑의 한 수가 검토실을 놀라게 한 수였다. 하성봉 7단의 착각이 빚어낸 수로 형세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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