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29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수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좌상 백의 타개가 초반 흐름을 좌우하게 됐다. 백 28이 행마의 맥점처럼 보이지만 김승준 9단은 백 36까지 후수가 돼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백의 실수에 기분이 좋아진 탓일까. 흑 37이 너무 느슨했다. 이렇게 ‘차렷’ 자세한 것처럼 두면 상대에게 활용의 여지를 주지 않아 공격의 강도가 세진다. 하지만 지금은 백 38이 좋은 행마다. 행마의 정형에서 벗어난 수지만 지금은 타개의 급소에 해당한다.

하성봉 7단이 궈위정 7단에 대해 ‘감각이 튄다’고 말한 것도 백 38과 같은 수 때문이다.

하 7단은 “백 38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두든 백이 곤란할 것으로 봤는데 백 38로 기대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흑 37로는 참고도 흑 1로 먼저 눌러가는 것이 이 장면의 해법. 백은 2로 응급처리를 한 뒤 좌변을 지키겠지만 흑 9로 선공할 수 있어 흑이 좋은 흐름이다.

실전처럼 백 42로 중앙에 머리를 내밀고 44로 좌하마저 지켜서는 백이 한발 앞서가는 느낌이다. 33…2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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