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표면화되는 흑의 약점

  • 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형세의 변화는 순식간이다. 상변 백 진을 무너뜨렸을 때만 해도 흑 유리가 확실했다. 선수까지 잡은 흑은 중앙 백세만 적당히 지우면 여유 있게 국면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수 지나지 않아 한 수의 그릇된 행마로 흑이 두터움을 잃으면서 형세는 급반전하고 있다.

백 76, 78은 당연한 행마이기도 하지만 흑 ○의 숨겨진 약점을 더욱 확실하게 노리기 위한 정지 작업이기도 하다.

흑 81의 평범한 젖힘에 무심코 응수하면 안 된다. 참고도 백 1이 당연한 수처럼 보이지만 백 5까지 흑에게 선수가 넘어 간다. 흑 6으로 애써 마련한 백 세력이 빛을 잃는 것. 게다가 흑 ○의 약점마저 보완되는 효과가 있다. 좌하 흑은 8이 선수여서 너끈히 살아간다.

백 82로 비킨 것이 정수. 결국 대세점인 백 88의 곳이 백의 수중에 들어왔다. 이로써 백의 우세가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흑 ○의 약점이 점점 표면화되고 있다. 흑의 불행은 그걸 방비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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