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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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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한탄 말고 눈 크게 뜨자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 준비생들은 6·25전쟁 전후에 태어난 초기 베이비부머 세대를 부모로 두고 성장한 이른바 Y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70년대 말이나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다. 이들 세대의 특징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패턴과 특성을 보인다. 즉 부모가 고생해 이룩한 풍요와 부의 수혜자로서 대부분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적이 없으며 10대 때부터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익숙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Y세대의 부모가 점차 이혼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아 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Y세대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거나 직업을 구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과거 10년 가까이 이른바 헤드헌팅이라는 산업계에서 구인자와 구직자 간 역학관계의 변화에 주목했던 나로서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요즘 전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초유의 인재전쟁(War for Talent)에 들어갔다. 즉 미래의 성장을 위해 양질의 젊은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냉혹한 글로벌 경쟁체제에 직면한 것이다. 경쟁이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취업의 기회가 없다고 포기하거나 한탄하는 것은 짧은 생각이다.
예컨대 아시아의 한 취업 포털(www.recruit.net)을 살펴보면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구인광고가 매일 수백 건씩 올라온다. 좁은 한국에서 벗어나 힘들더라도 새로운 미지의 경험과 도전에 과감히 눈을 돌리도록 권하고 싶다. 특히 영어를 기본으로 익히고 인터넷과 웹 서핑에 능한 한국 인재에 대한 수요는 동남아를 비롯한 인재 시장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취업 시도에 실패했다고 해도 결코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실패는 또 하나의 ‘경험과 교훈’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포기는 다르다. 포기는 씨름선수가 씨름판에서 상대편 샅바도 잡지 못하고 뒤돌아서 씨름판을 떠나는 것과도 같다. Y세대 젊은이로서 제일 먼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좌절 금지, 즉 OTL 거부 정신이다.
지금 우리의 Y세대들은 세계를 품고 웅비할 붕새와도 같다. ‘때’와 ‘시기’는 기다리되 ‘경험’이라는 소중한 ‘학습’을 사야 한다. 인턴십도 좋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도 좋고 비정규직 영업 판매 경험도 좋다. 세계적 명성의 경영대학원(MBA 스쿨)에서도 최고의 직업 교육은 홍콩의 뒷골목에서 쌓은 장사 경험이라는 격언을 가르친다. 경험이라는 학습은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부닥치면서 겪어야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이다.
큰 직장보다 경험 쌓는 일이 중요
영어와 전공 분야 같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역전 드라마에서 화려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을 공부하자. 반드시 대기업 같은 좋은 직장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서울의 혼잡한 교통 상황, 짓궂은 날씨, 불안한 취업 전망이 내가 화를 내고 인상을 찌푸린다고 바뀔 수 있겠는가? 구인 희망 기업은 밝고 긍정적이며 열린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대 젊은이들이여, 미래는 여러분의 것이다. 결국 미래는 도전하고 쟁취하는 자의 몫이다. 목표는 한국이 아니라 세계다!
최정수 MRI Worldwide Korea (헤드헌팅업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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