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파트 현관마다 온가족 이름을 누가?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7분


일산 1000여가구 ‘화들짝’

집배원 “배달 잘해보려고”

우편물을 배달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가정집 현관에 주민의 이름을 적어놓은 40대 우체국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30일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000여 가구의 현관 옆에 해당 주민의 이름을 적어놓은 혐의(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우체국 직원 김모(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아파트단지와 식사동의 일부 단독주택 출입문 옆에 파란색 볼펜으로 거주자 이름을 적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이 아파트 단지 수백 가구의 출입문 초인종 아래 파란색 볼펜으로 거주인 3∼5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왔다.

김 씨는 소포와 등기우편 배달 업무를 쉽게 하려고 거주자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에서 “아파트에는 하루 수백 통의 우편물이 오는데 지난해 발령받은 뒤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거주자 이름을 외우려고 적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김 씨가 개인정보를 다른 목적에 쓰지 않은 것 같지만 좀 더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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