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춘란배 국가대표 선발전…스릴 만점의 한판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흑이 대국 내내 우세를 놓치지 않았지만 아슬아슬하고 복잡한 장면이 많은 한 판이었다. 좌상 우상 하변에서 벌어진 3번의 접전에서 흑이 모두 좋은 결말을 맞아 흑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우변 흑 125가 첫 실착. 126의 자리에 둬 백 한 점을 따냈으면 이 바둑을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 이 실수 때문에 바둑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아찔한 순간을 여러 차례 겪는다. 백 128이 멋진 반격으로 흑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흑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 흑 177이 버티기. 이후 중앙에서 혈투가 벌어졌고 흑 231 때가 클라이맥스였다. 흑 231은 실수였지만 백의 팻감 부족으로 흑이 신승을 거뒀다. 만약 흑 233으로 참고 1도 흑 3에 두면 빅이 나 단번에 역전된다.(백 10…4, 흑 11…6) 목진석 9단은 원성진 9단에 이어 춘란배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26…16, 47…23, 200·206·212·218·287…194, 203·209·215·221…197, 240…236, 251…237, 253…231, 262…42, 270…187, 282…24, 284…245, 286…87. 소비시간 백 2시간 54분, 흑 2시간 59분. 291수 끝 흑 3집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