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40, 흑 41로 본격적인 수상전이 시작됐다.
백의 다음 수가 어렵다. 상식적으론 참고 2도 백 1로 내려빠지는 수가 정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흑 6의 환격이 기다리고 있어 백이 망한다. 따라서 현 상황에선 백 42로 젖히는 것이 최선이다.
얼핏 보면 패의 모습. 초반이라 흑백 모두 팻감이 없다. 흑 47로 때려내는 것이 유일한 팻감. 두 기사는 서로 제 갈 길을 가는 선에서 타협한다. 흑 49까지 흑 백 모두 자신의 돌을 살린 것. 험악하던 수상전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두 기사는 이미 실전을 수상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머릿속에 그려놓았을 것이다.
검토실에선 흑 49까지 필연적인 수순이지만 그래도 중앙 빵때림을 한 흑이 좀 두터워 보인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백 50의 보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 선수를 잡은 흑은 어디로 달려갈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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