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춘란배 국가대표 선발전…중앙에 집 짓기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2분


중급자 때 자주 듣는 충고 중에 하나가 중후반 무렵 중앙 집 짓기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중앙 집을 짓는 것이 커 보이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중앙에서 집을 내봐야 10여 집 안팎일 경우가 많은데 귀나 변의 2선에서 한 점 때려내는 끝내기가 그보다 클 때가 많다는 취지다.

참고도를 보자. 박영훈 9단은 실전에서 흑 109, 111로 2선에 있는 한 점을 잡았다. 그러나 지금은 참고도 흑 1∼7까지 중앙 집을 키우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다.

프로기사 정상급이 되면 바둑은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수읽기 끝내기 포석 능력은 이 판단을 올바르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박 9단 정도의 실력이면 참고도의 수순을 못 보았을 리는 없다. 다만 참고도가 실전보다 못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처럼 박 9단같은 고수도 두 그림 간의 차이에 대한 판단을 잘못할 수 있다. 그래서 바둑이 어렵다. 원성진 9단은 첫 춘란배 본선 진출.

224…31, 251…80, 271…102, 276…245.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0분. 280수 끝 백 1집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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