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9]선호 정당 ‘따로’ 지지 후보 ‘따로’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선거 공보물 발송 준비 분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열흘 앞둔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휴일임에도 나와 양천구청 대강당에서 선거 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선거 공보물 발송 준비 분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열흘 앞둔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휴일임에도 나와 양천구청 대강당에서 선거 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조사대상 15곳 중 9곳서 정당선호도 1위-후보지지도 1위 ‘괴리’

29일 실시한 동아일보와 MBC의 총선 격전지 4차 여론조사 결과 정당 선호도와 개별 후보 지지율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15곳 중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13곳에서, 통합민주당이 2곳에서 1위였다. 하지만 후보 지지도를 기준으로 할 때 1위 지역은 민주당이 6곳이고, 한나라당 4곳, 무소속 4곳, 자유선진당 1곳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남과 수도권의 후보 4명이 각각 해당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 파동의 후유증이 적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 더욱이 이 4개 지역 중 3곳은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현역의원 프리미엄은 존재하지만, 그 정도는 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15곳의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현역의원이 출마한 지역구는 14곳이며 출마한 현역의원 수는 모두 16명(비례대표 포함)이다.

14개의 현역의원 출마 지역구 중 현역의원이 1위를 차지한 곳은 11곳. 하지만 현역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달리는 곳은 6곳에 불과하며, 나머지 5곳에서는 2위 후보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역의원이 원외 후보에게 지고 있는 곳도 3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2곳은 현역의원이 오차범위 밖으로 뒤처져 있다.

조사를 맡았던 코리아리서치센터(KRC) 김정혜 상무는 “현역 프리미엄이 있기는 하지만, 과거 선거에 비해 정당보다는 인물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정당 선호도와 후보 지지율 간 차이가 큰 것 같다”면서 “특히 영남의 경우 무소속을 한나라당의 경쟁 후보로 인식하지 않는 까닭에 정당 지지율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7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19.2%였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 정치현안 관련 여론조사(2008년 제1차) 빈도표 | 통계표

경기 수원 영통

김진표-박찬숙 0.4%P차 ‘안개속’

현역의원 간 맞대결이 벌어지는 경기 수원 영통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지낸 통합민주당 김진표 후보(37.3%)와 스타급 방송인 출신인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36.9%)가 0.4%포인트 차의 초박빙 레이스를 펴고 있다.

‘4·9 국회의원 선거에서 꼭 투표할 생각’이라고 답한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김 후보(44.2%)와 박 후보(37.7%) 간 지지도 격차(6.5%포인트)가 다소 벌어지기는 하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인지도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가 91.8%, KBS 앵커와 시사토론 진행자 등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한 박 후보가 89.7%로 엇비슷했다.

‘후보의 경력 자질만을 놓고 볼 때 누가 국회의원감으로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 후보(41.8%)가 박 후보(25.6%)를 앞섰다. 하지만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할 경우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43.5%)이 통합민주당(26.5%)을 크게 앞서고 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견해에는 응답자의 51.8%, ‘집권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에는 38.4%가 공감을 표시해 ‘국정운영 안정론’이 ‘집권여당 견제론’보다 우세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서울 성북을

안정론 46.4% - 견제론 40.3% 비슷

언론인 출신의 한나라당 김효재 후보(27.9%)와 통합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임에도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신계륜 후보(20.1%)가 7.8%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민주당 박찬희 후보의 지지율은 13.4%.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김 후보(33.5%)와 신 후보(18.5%)의 지지도 격차가 15.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후보 인지도는 신 후보가 82.9%로 김 후보(37.8%)를 압도했으나, 인물선호도는 신 후보(21.2%)와 김 후보(13.7%)가 오차범위 내였다.

안정론(46.4%)과 견제론(40.3%)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서울 노원을

리턴매치 우원식 - 권영진 오차범위내

17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는 통합민주당 우원식 후보(33.8%)와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33.0%)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 후보는 남성(39.3%)과 30대(40.2%), 40대(41.0%)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고, 권 후보는 여성(38.5%)과 50대(41.8%), 60대(39.6%)에서 앞섰다.

직업이나 학력, 출신지역에서는 의미 있는 지지율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의 지지율도 우 후보(35.8%)와 권 후보(38.9%)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인물 선호도는 우 후보(30.4%)가 권 후보(22.8%)를 다소 앞섰지만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37.5%)이 통합민주당(28.2%)보다 높았다.

부산 서

인지도는 무소속 - 정당선호 한나라 우위

현역의원이면서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한 유기준 후보(40.8%)가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29.3%)보다 우위에 있다. 김복순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는 지지도 4.2%로 조사됐다.

후보 인지도 및 선호도는 유 후보가 각각 80.4%와 35.4%, 조 후보는 68.8%와 13.5%로 유 후보가 모두 앞섰다. 전 연령층에서 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특히 20대의 지지율(46.8%)이 높았다.

반면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43.9%로 무소속 23.0%보다 높았고 ‘안정론’(56.0%)이 ‘견제론’(25.3%)보다 많았다.

부산 금정

김세연 30대 - 박승환 학생층서 선호

5선 의원이었던 고 김진재 의원의 아들이자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41.3%)가 한나라당의 현역의원 박승환 후보(23.6%)를 따돌리고 있다.

김 후보는 특히 30대의 지지율(50.4%)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고무벨트 본사와 공장이 있는 지역(금사 서제1 서제2동)의 김 후보 지지율(52.2%)이 선거구 내 다른 지역보다 6.6∼14.3%포인트 높았다.

정당 기준으로는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유권자(223명) 중 27.7%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학생층(34.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천 계양갑

현역 신학용 - MB맨 김해수 팽팽

현역의원인 통합민주당 신학용 후보(28.5%)와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27.5%)가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김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상대적 우세였다. 직업별로는 학생은 신 후보를, 화이트칼라는 김 후보를 선호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신 후보 30.3%, 김 후보 32.4%로 엇비슷했고, ‘안정론’(43.3%)과 ‘견제론’(41.3%)도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34.7%)이 민주당(22.8%)을 앞섰지만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6.2%나 된다.

인천 서-강화을

서구 - 강화 지역따라 지지율 차이 달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이경재 후보(24.8%)와 한나라당 이규민 후보(19.2%)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박용호 후보의 지지도는 14.8%.

15대부터 내리 3선을 한 현역의원인 이경재 후보는 높은 인지도(86.2%), 이규민 후보는 정당 선호도(35.1%)가 강점. 서구에서는 이경재 후보 26.5%, 이규민 후보 24.0%를 기록했고 강화지역에서는 이경재 후보 22.4%, 이규민 후보 12.4%로 지역차를 보였다. 정당과 소속 선호도는 한나라당, 무소속(19.5%), 통합민주당(10.4%) 순이었다.

‘견제론’(33.6%)보다는 ‘안정론’(45.3%)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대구 달서갑

20, 30대 홍지만 - 40, 50대 박종근 선호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42.9%)가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었다가 친박연대로 총선에 나온 박종근 후보(28.0%)를 14.9%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인물기준 선호도(홍지만 23.6%, 박종근 23.0%)는 비슷했다.

대구 달서갑은 달서을, 달서병 등과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구인 달성과 가까워 이른바 ‘친박 벨트’ 지역으로 관심을 끄는 곳이다.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고 40대와 50대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연령별로 후보 선호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 여론과 관련한 성향은 ‘안정론’(63.1%)이 ‘견제론’(24.3%)보다 월등히 높았다.

경기 고양 일산서

김현미-김영선, 현역 여성의원 대결

여성 현역 의원끼리 맞붙은 경기 고양 일산서에서는 한나라당 김영선 후보(39.0%)가 통합민주당 김현미 후보(28.0%)를 1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45.8%의 지지율을 보인 김영선 후보가 김현미 후보(28.8%)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3선에 지역구 의원인 김영선 후보는 인지도(77.4%)에서도 초선에 비례대표 의원인 김현미 후보(66.5%)보다 앞섰다.

‘안정론’(46.0%)과 ‘견제론’(40.7%)은 비슷했지만,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43.6%)이 민주당(24.9%)보다 높았다. 인물 선호도는 김영선 후보가 27.8%, 김현미 후보가 20.8%였다.

전북 군산

강봉균 - 강현욱, 새만금 표심잡기 경쟁

새만금 개발이 최대 이슈인 전북 군산에서는 경제 관료 출신인 통합민주당 강봉균 의원이 40.4%의 지지율로 앞서는 가운데 전북지사를 지낸 무소속 강현욱 후보(26.1%)가 추격하고 있다.

강봉균 후보는 새만금 특별법 제정의 주역이라는 점을, 강현욱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새만금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는 인지도에서는 각각 92.2%와 89.9%, 인물 평가에서는 32.3%와 2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41.8%로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에 비해 큰 폭의 우위를 보였으며 ‘견제론’(56.2%)이 ‘안정론’(25.4%)보다 배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경북 구미을

친박 무소속 김태환, 후보인지도 우세

친박근혜 계열의 현역 의원이자 무소속인 김태환 후보(42.2%)가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20.7%)를 앞서고 있다. 김재학 박정희전대통령생가보존회장 피살 사건이 일어난 구미의 한 선거구다.

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48.5%)이 무소속(17.4%)을 앞서고 있다. 또 안정론(62.5%)이 견제론(21.7%)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50대의 절반이 넘는 55%의 지지를 받는 등 전 연령층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30대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 격차가 8.1%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후보 인지도 및 인물기준 선호도에서도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을

한나라 강세지역 ‘盧귀향 효과’ 관심

경남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김해 진영 봉하마을)가 있는 선거구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노무현 귀향 효과’로 18대 총선에서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배출할지가 관심거리다. 민선 김해시장을 3번이나 지낸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34.6%)와 도내 유일의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인 최철국 후보(28.8%)가 5.8%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인지도(최철국 83.5%, 송은복 81.4%)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30대(38.8%)에서는 최 후보, 20대(44.4%)와 40대(40.7%)에선 송 후보 지지가 많았다.

충북 충주

이시종의원, 윤진식 前장관과 39%P차

지역구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59.6%)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20.4%)를 큰 차로 앞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총리 후보 물망에 올랐던 윤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전국적 지명도 등을 고려해 ‘전략공천’한 인물이나, 이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70.4%로 충주시장을 지낸 이 후보(96.9%)에게 뒤졌다.

인물 선호도에서도 이 후보(58.2%)가 윤 후보(14.8%)를 압도했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39.8%)이 민주당(25.3%)보다 높았다. ‘국정운영 안정론’(41.6%)이 ‘집권세력 견제론’(37.4%)보다 높게 나타났다.

충남 당진

정당선호도 한나라 - 선진당 오차범위내

자유선진당 김낙성 후보(46.3%)가 한나라당 정덕구 후보(26.7%)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관심을 끈 지역이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34.9%) 지지와 자유선진당(27.7%) 지지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론’(41.8%)이 ‘견제론’(32.0%)보다 앞섰다.

김 후보는 20대와 50대에서 각각 50.8%와 50.6%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역 의원인 김 후보의 인지도는 95.7%,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의 인지도는 75.0%였다.

충남 서산-태안

견제론 47.5%, 안정론 30%보다 높아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재선 의원인 통합민주당 문석호 후보(33.4%)와 자유선진당 변웅전 후보(29.6%)가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희대 총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병묵 후보는 10.4%의 지지율로 뒤를 쫓고 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문 후보 30.8%, 변 후보 32.9%, 정당 선호도에서는 선진당 20.3%, 민주당 22.0%로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

문 후보는 20∼40대의 지지율이 높고 변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앞섰다. ‘견제론’(47.5%)이 ‘안정론’(30.0%)보다 높은 지역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정치현안 관련 여론조사(2008년 제1차) 빈도표 | 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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