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기자의 맛있는 메신저]고추냉이-겨자 같은 거 아니에요?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07분


맛 비슷하지만 다른 식물이죠

눈물 젖은 냉면(30대 회사원): 하루 세 끼 모두 냉면만 먹고 살 자신이 있을 정도로 냉면을 좋아해요. 그런데 어제는 실수로 물냉면에 겨자를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매워서 눈물을 쏙 뺐지 뭐예요. >.< 그런데 저희 회사 과장님은 겨자를 고추냉이(와사비)라고 부르던데 겨자와 고추냉이가 같은 건가요?

신 기자: 얼얼하도록 매운맛이 비슷해서 그런지 두 소스를 같은 식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한마디로 고추냉이와 겨자는 아예 다른 식물이에요.

눈물 젖은 냉면: 아, 그렇습니까? 저런…. 과장님 스타일 구겨지셨군요.

신 기자: 고추냉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나는 식물인데요, 그 뿌리를 갈아서 소스로 만듭니다. 흐르는 물에서 자라는 일본식 고추냉이는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값이 비싼 편이에요. 뿌리를 갈면 연두색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생고추냉이(생와사비)라고 부르죠. 서양식 고추냉이는 밭에서 대량 재배가 가능해 값이 비교적 싼 대신 색이 연해서 연두색 색소를 넣기도 해요. 아시다시피 고추냉이는 주로 생선회나 생선초밥을 먹을 때 곁들이죠.

눈물 젖은 냉면: 그럼 겨자는 뭡니까?

신 기자: 겨자는 상추랑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에요. 실제로 겨자 잎을 쌈에 싸먹기도 하죠. 우리가 주로 먹는 겨자 소스는 겨자씨를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물에 개어 만들어요. 겨자 가루는 노란색이고요. 겨자 소스는 냉면이나 냉채에 넣어 먹거나 햄, 고기를 찍어 먹지요.

눈물 젖은 냉면: 오호, 과장님한테 어서 알려드려야겠네요. 오늘 저녁 회식도 냉면집으로 고고씽∼!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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