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영숙/학교 상담기록부 마음에 상처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진로상담기록부를 가져왔다. 학생의 주민등록번호와 학부모의 생년월일, 학력, 종교, 직업, 주거형태 등 개인정보를 기록하게 돼 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거나 부모의 학력수준이 낮아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간혹 본의 아니게 거짓으로 기재하는 경우도 생긴다. 실직하거나 임시직으로 일하는 학부모는 직업을 적기가 난처하다. 이혼이나 재혼한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집안 사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 않은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상담용이라지만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교육적인 목적이라면 학생과 상담해 자연스럽게 집안 사정을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김영숙 부산 금정구 부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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