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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8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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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련·공동대표 유재천 한림대 교수) 소속 60여 명의 언론학자가 “지식인의 힘으로 방송 개혁을 하겠다”고 나섰다. 보도의 공정성도 상실하고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공영방송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언론학자들이 나선 것이다. 유 대표는 “방송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공영방송을 통해 특정 이념이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노조의 방송 장악 의도는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고 경고했다.
KBS는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를 내면서도 구조조정을 할 생각은 안 하고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공영방송으로서 재정 현황도 제대로 밝힌 적이 없다. 그동안 이사회 의사록, 프로그램별 기본제작비 집행 명세, 외주제작 명세를 영업상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서울고법으로부터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탄핵방송을 비롯해 편파 시비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MBC의 경우 노조의 입김이 너무 강해 노영(勞營)회사라는 비판이 방송사 안팎에서 대두될 정도였다. 전임 최문순 사장도 노조위원장 출신이었다. 현재의 어정쩡한 소유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신중한 논의를 거쳐 추진될 사안이다.
새로 출범하는 방송통신위원회나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도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인물로 구성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운 방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동안 공영방송은 세계적인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 공발련이 방송계를 자극하고 감시하는 언론 단체로서 건강한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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