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1회 전국 아마국수전… 두 번의 실수

  • 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1분


백 26으로 달아난 것은 당연한데 흑 27로 세력을 확장하고자 한 것은 실수였다. 지금은 모양을 따지지 않고 실속을 챙겨야 할 때였다. 참고1도 흑 1로 들여다보고 흑 11까지 우변 백 한 점을 수중에 넣으면 실리가 짭짤하다.

백이 28을 선수해 백돌을 안정시키고 30으로 기분 좋게 단수치자 흑은 실리도 챙기지 못하고 세력도 웅장하지 못한 모양이 됐다.

좌상 귀에선 ‘작은 눈사태형’ 정석이 벌어졌다. 하지만 흑 41처럼 두는 정석을 택한 것 역시 실수였다. 백 48까지 백이 두 번 빵때림을 하며 두터워지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흑의 두터움이 빛을 잃었다.

흑 41로는 참고2도 흑 1로 느는 정석을 택해야 했다. 백 12로 좌변 흑이 갇힌 모습처럼 보이지만 흑 13이 좋은 수여서 어려운 싸움이 벌어진다.

흑은 큰 실수는 아니지만 미세한 실수들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실수가 이어지면 어느덧 형세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고 만다.

벌써 흑의 실리 부족이 역력한 국면. 실리를 빼앗긴 대가로 얻어야 할 두터움마저 확실치 않다. 이런 흐름을 돌려놓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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