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절체절명의 위기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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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95부터 다시 보자. 이 수는 윤준상 국수도 예상하고 있었다. 윤 국수가 전보에서 우변 백을 보강하지 않고 하변 흑 석 점을 잡은 것은 우변 백을 살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은 우변만 살면 기존에 벌어 놓은 실리가 많아 유리하다. 따라서 흑이 필사적으로 우변 백을 잡으러 올 경우를 대비해 윤 국수는 다양한 수읽기를 해두었다. 최악의 경우라도 패로 버텨 볼 수 있다는 게 윤 국수의 판단이었다.

흑 99를 본 윤 국수의 얼굴에는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 이 수는 백을 통째로 잡겠다는 뜻. 윤 국수는 “빠뜨린 수가 있나”라며 다시 수읽기를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수읽기를 하던 윤 국수의 얼굴이 점점 흙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윤 국수는 그제야 흑 101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수로 백 대마의 운명이 확실해졌다. 그것은 죽음이었다. 윤 국수의 예상대로 이세돌 9단은 흑 101로 백 대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자체로는 도저히 살길이 없다.

윤 국수는 밖으로 탈출하는 길을 모색한다. 참고도가 복잡한 변화인데 흑 4가 있어 백 대마는 사망. 윤 국수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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