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맥주병은 왜 갈색인가요?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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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은 왜 갈색인가요?

변질 막으려 선팅한 거죠

딸기코(40대 회사원) 연말이 다가오니 송년회에서 맘껏 술을 마실 생각에 신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요새 와인이 인기라고 하는데 저 같은 서민에겐 맥주와 소주가 최고죠. 가만있자…. 그런데 왜 보통 맥주병은 갈색이고 소주병은 녹색입니까?

신 기자 맥주병이 갈색인 이유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예요. 맥주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맥주의 주요 원료인 호프가 변질돼 안 좋은 냄새가 나거든요. 자외선에 노출된 맥주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냄새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딸기코 오호라∼. 한마디로 자외선을 막기 위해 자동차에 틴팅(선팅)을 하는 것과 비슷하군요. 그런데 ‘카프리’ 같은 국산 맥주나 수입 맥주 가운데 갈색병이 아닌 것도 있던데요. -_-;;

신 기자 그런 경우엔 빛을 받아도 안전하도록 특수하게 가공된 호프를 사용하지요. 호프 가격은 더 비싸고요.

딸기코 그럼 소주병은 왜 녹색인가요? 여기에도 화학적 이유가 있나요?

신 기자 그건 마케팅 전략과 관계가 있어요. 진로가 1970년대부터 투명한 에메랄드빛 소주병을 사용해 왔는데 1992년 경월소주에서 ‘그린’이라는 소주를 내면서 국내 소주업계 최초로 녹색 병을 썼어요. 소주 이름처럼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죠. 1993년 두산이 경월소주를 인수한 뒤에도 녹색 병의 ‘그린’이 생산됐고요.

딸기코 녹색 병 소주가 인기가 좋아서 다른 소주업체들도 일제히 녹색 병을 쓰게 됐나 봐요.

신 기자 진로는 1998년 참이슬을 선보이면서 녹색 병을 썼는데 기존에 생산되던 진로와 진로 골드도 2003년 말부터 녹색 병으로 바꿨답니다. 투명한 병에 담긴 소주는 독해 보인다는 인식 때문이었죠. 녹색이 더 부드럽고 깨끗해 보이니까요.

딸기코 아하! 역시 술 얘기는 흥미진진하네요. *^^*

신 기자 참, 술은 적당히 마셔야 모두가 즐겁다는 거 잊지 마세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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