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늦잠자다 경찰 도움으로 수능치러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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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늦잠을 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재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간신히 제때 시험장에 도착해 시험을 치렀다.

서울 은평경찰서 역촌지구대는 15일 오전 8시 10분경 대학생인 최모(20) 씨로부터 “수능을 볼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고시원에서 늦잠을 자고 있는 것 같으니 깨워 달라”는 신고를 받았다.

이 지구대 소속 윤성구 경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10분여 만에 은평구 구산동의 한 고시원에서 잠자고 있던 임모(20) 씨를 발견해 깨웠다.

당시 시간은 8시 25분경. 첫 과목인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되기 15분 전이었다.

윤 경장은 임 씨가 원래 시험을 봐야 하는 성동구 경일고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시험관리본부는 고시원에서 가까운 예일여고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임 씨는 순찰차를 타고 예일여고에 8시 35분경 도착했으며 제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임 씨는 “긴장이 돼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가 잠깐 눈을 붙였는데 깊이 잠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윤 경장은 “신고한 임 씨의 친구가 지하철 6호선 구산역 근처 고시원이라고 설명해 제때 찾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임 씨가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러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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