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비결요? 무리하지 않는 것이죠”
“해외시장에 성장 과실(果實)이 있다면 그것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요.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영국 등지에 현지 법인 또는 사무소를 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벌이는 회사다.
구재상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성장의 과실’을 따오는 것에 비유했다. 국내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자신이 있다는 것.
구 사장은 “아시아 최고 자산운용사의 이미지를 살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신감이 배어 있는 상품이 22일 첫선을 보이는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다.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상품이다.
특정 지역이나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 연간 수수료 및 보수가 최고 3.49%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구 사장은 “글로벌 시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해외 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이를 활용해 운용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 등의 투자 책임자들이 모인 ‘글로벌 투자전략위원회’에서 관리한다. 주관 운용은 영국 법인에서 담당한다.
○ 균형감각 유지가 중요
국내 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차이나솔로몬 등 미래에셋의 펀드들은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를 막론하고 설정액과 수익률 면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미래에셋의 ‘1등 비결’에 대해 구 사장은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종목군에서만 수익을 내는 투자 방식은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기 어렵다”며 “포트폴리오의 균형 감각을 중시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지향해 왔던 것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운용 책임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모인 ‘투자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운용 시스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증시 장기적으로 낙관적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원칙은 ‘멀리 보는 투자’다. 장기 분산 투자가 투자의 기본이라는 것은 회사의 원칙이자 구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투자라는 것은 미래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라며 “멀리 보려면 많은 것을 예상해야 하고, 많은 예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사장이 보는 한국 증시의 미래는 어떨까.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나오고 있지만 그는 “앞으로도 충분히 우리 기업들이 잘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그 근거라는 것이다.
올해 5대 그룹 시가총액 증가 추이(단위:원,%) | |||
그룹 | 1월 2일 시가총액 | 10월 19일 시가총액 | 증가율 |
삼성 | 141조8000억 | 166조2000억 | 17 |
LG | 37조6000억 | 63조6000억 | 69 |
SK | 39조3000억 | 53조3000억 | 36 |
현대·기아자동차 | 36조3000억 | 40조 | 10 |
롯데 | 18조5000억 | 23조1000억 | 25 |
증시 전체 | 777조 | 1015조 | 31 |
자료: 증권선물거래소 |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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