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한 칸의 차이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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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 4단은 16강에서 이창호 9단에게 완승을 거둬 화제를 모았다. 서 4단이 8강에서 만난 상대는 박영훈 9단. 이 9단만큼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강자를 만난 부담에 초반부터 어깨가 굳은 듯하다.

흑 11의 날일 자 굳힘이 때 이른 완착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1도 흑 1의 눈목 자 굳힘을 해 실전의 흑 11보다 한 칸 더 멀리 가는 것이 보통이다.

백이 갈라치는 건 실전과 똑같은데 흑은 좌변에 더 둘 필요 없이 흑 3으로 시원하게 뛰어나가면 된다.

실전은 한 칸 덜 간 탓에 흑 13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백 14의 선제공격을 당하자 흑이 기분 나쁜 형국.

실전이 참고1도보다 큰 손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초반부터 밀린다는 느낌을 받으면 심리적 부담이 커 이후 행마도 꼬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백 16의 눈목 자 씌움도 박 9단의 감각을 보여주는 좋은 수. 백 26까지 중앙 백이 두텁다.

이어 전장이 우하귀로 옮아갔는데 흑의 정석 선택도 탐탁지 않다는 것이 검토실 기사들의 중론. 중앙 백이 두텁기 때문에 참고 2도처럼 간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백 38까지 흑 돌이 아직 살지 못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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