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굿샷 경영]한국복합물류 김종호 사장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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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물류 전문회사인 한국복합물류㈜는 2004년 6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김종호(59·사진) 사장이 2005년 1월 부임한 이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난해 2197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한국복합물류는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종합물류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직 확장에 힘 입어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3000억 원대로 잡고 있다. 김 사장의 공격적 경영 스타일은 그의 골프 플레이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 위험해도 그린 겨냥…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

김 사장은 1976년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금호실업에 입사해 2004년 금호타이어 총괄영업부사장을 지낼 때까지 주로 해외 영업을 맡아 온 ‘영업통’이다.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등 해외 지사를 두루 거쳤다. 그가 골프에 빠진 것도 해외 근무지에서였다.

“이전에 한국에서 골프를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한두 차례 골프장에 가 본적은 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부임한 1981년입니다. 저보다 먼저 부임한 다른 회사 주재원들 사이에서 골프가 유행했어요.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골프채를 잡은 지 8개월 만에 나간 라운드에서 88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동반자가 ‘부임 초기에 골프를 못 친다고 하더니 핸디캡을 속인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더라”며 웃었다.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싱가포르 지사장 시절 2차례 기록한 75타. 요즘은 핸디캡을 15개 정도 둔다. 김 사장은 자신의 골프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관리형’이기보다는 ‘공격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린까지 180야드 정도 남아 있고 그 중간에 워터 해저드가 있다면 대부분의 주말 골퍼는 두 번 만에 온 그린을 노립니다. 하지만 저는 공이 물에 빠지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접 그린을 겨냥합니다.”

○ 흥분과 과욕이 화 불러…홀인원의 교훈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서인지 김 사장은 스스로 “기복이 심하다”며 웃었다. 스코어에 크게 신경 쓰는 편도 아니다. 스코어 관리에 집중하다 보면 골프의 재미를 놓친다는 것. 이기기 위한 골프보다는 즐기기 위한 골프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의사 결정이 빠른 것도 그의 경영 스타일과 골프 스타일이 닮은 점이다. 김 사장은 “안건에 대해 담당 임원이나 팀장의 설명을 듣고 나면 바로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며 “그린에서도 꼼꼼히 라이를 살피기보다는 빨리 결정을 내리고 과감하게 퍼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홀인원은 1984년과 1994년 두 차례 기록했다. 김 사장은 홀인원의 경험을 ‘과욕을 부리거나 흥분하면 일을 망친다’는 교훈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첫 홀인원을 했을 때 홀컵에 공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너무 흥분을 했어요. 그 다음 홀 플레이가 엉망이 되더군요. 비슷한 예로 주말 골퍼들은 드라이버샷이 평소보다 잘 맞으면 세컨드 샷을 실패하는 일이 많습니다. 꼭 그린에 올려야겠다는 욕심 때문이지요. 경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종호 사장과 골프::

▽구력: 27년 ▽베스트 스코어(최저타): 75 ▽홀인원: 2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20야드 ▽소지하고 있는 클럽: 드라이버=나이키, 우드=기가, 아이언=캘러웨이, 퍼터=예스 ▽평균 라운드 횟수: 월 3회 ▽자주 찾는 골프장: 아시아나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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