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는 엄정화, 최진실 등 톱스타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한 조성아 씨가 내놓은 브랜드입니다. 조 씨가 직접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화장법을 알려 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최근 한국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전문가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속형 소비자들이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명품 화장품’보다 현장 전문가들의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헤어 디자이너 박준 씨도 올해 3월 말부터 GS리테일과 손잡고 ‘박준’s 촉촉한 황토’라는 브랜드로 샴푸, 린스 등을 선보였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달 박 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샴푸와 린스 ‘홈플러스 박준’s 검은콩 흑두’를 내놨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씨가 2005년 4월 내놓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by 이경민’도 전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성급한 낙관은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 만드는 만큼 제품 완성도는 높지만 트렌드를 간파해 신상품을 앞서 내놓는 시장 선도력은 부족하다는 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의 대표주자는 미국의 ‘바비 브라운’입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팔기 시작한 루미너스 모이스처라이징 파운데이션이 큰 인기를 끌어 한 달 평균 5000∼6000개가 팔렸어요. ‘물광 파운데이션’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이 제품은 촉촉하고 반짝이는 ‘생얼’을 꿈꾸는 한국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은 시장 선도 제품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바비 브라운이나 ‘비달 사순’처럼 전문가의 손길과 시장 선도력을 모두 갖춘 세계적인 전문가 브랜드 제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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