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NBA 러브콜 김주성에게 거는 기대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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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28)이 19일 밤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의 자유계약선수(FA) 비공개 선발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토론토는 지난 주말 한국농구연맹(KBL)에 김주성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토론토 짐 켈리 선수인사부장 명의로 ‘김주성의 신상명세와 최근 기록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NBA에서 국내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1997년 프로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농구 관계자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김주성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전해 들은 토론토는 비공개 원칙을 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출국에 앞서 김주성은 “처음 농구공을 잡았을 때부터 NBA를 동경했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놓았다.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던 20대 초반만 해도 젊은 패기에 미국 덴버와 댈러스에서 두 차례 NBA 캠프에 참가하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자 해외 진출의 기대는 차츰 그의 가슴속에서 희미해져 갔다. 게다가 지난 시즌 막판에 다친 왼쪽 허벅지가 완쾌되지 않은 것도 부담스럽다.

“크고 힘이 좋은 미국 선수와 맞붙기 위해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아무 소득도 없이 괜히 팬들에게 실망만 안겨 드리면 어떡하나.”

하지만 김주성은 NBA 진출 여부를 떠나 초청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NBA에서도 주목할 만한 205cm의 포워드이자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 농구의 침체 속에 어린 선수들이 본보기로 삼을 롤 모델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국내 프로농구 최고 연봉(6억8000만 원) 선수가 된 그는 틈틈이 선행도 실천하고 있다.

김주성은 “비록 내가 아니더라도 후배들에게 어떤 꿈(NBA)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달해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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