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40으로 붙여 44까지 상변 수습을 서둘렀다. 흑 45, 분주히 잰걸음을 걷는 백에 비하면 흑은 팔자걸음이다. 하지만 이 수는 너무 느긋했다. 좌하귀 47의 곳을 차지하는 게 정수였다. 백 46도 흑 45에 손 따라 둔 실착이다. 참고도처럼 3·3을 선점해야 했다. 흑 2의 공격에는 백 3, 5로 ‘좀 당해준다’는 자세로 대응하면 흑은 별수 없이 6으로 손을 돌려 살 수밖에 없다.
흑 47이 컸다. 흑 51도 무척 두터운 수.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유장한 강물처럼. 품위는 아직 소교이나 움직임은 입신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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