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스포츠 샛별]<8>쇼트트랙 女단거리 박승희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춘천=김성규 기자
춘천=김성규 기자
5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제22회 회장배 전국남녀쇼트트랙대회 여자 중등부 500m 경기. 출발 총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간 것은 스타트라인 가장 바깥쪽에 있던 박승희(15·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중 2년·사진)였다.

쇼트트랙은 동계스포츠 중 한국이 유일하게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종목. 하지만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전체 금메달의 절반 정도를 쓸어 담는 한국 선수들도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500m. 이제까지 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여자부의 전이경이 딴 것이 유일하다.

○ 1994년 ‘전이경 金’ 이후 우승 선수 없어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흘러 올해 드디어 끊어진 올림픽 500m 금맥을 이을 기대주가 나타났다.

박승희는 회장배대회 결승에서 45초 4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여자 대학부(46초 12), 고등부(45초 91)의 대회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것.

한국 쇼트트랙 ‘대부’인 한국체대의 전명규 감독은 “지난해 12월 주니어대표 선발전에서 박승희를 보고 빙상인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승희는 당시 500m 결승에서 고교생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44초 6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종합 성적에선 3위였지만 500m에서만은 독보적이다.

전 감독은 “국내 선수답지 않은 파워에 강한 승부욕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165cm, 53kg으로 체격도 좋다. “평소에 편식을 해서 걱정이었는데 경기 중에는 힘이 어디서 솟는지 모르겠다”며 웃는 박승희는 영락없는 중학생 소녀. 그는 “500m는 국내 선수들이 잘 못하는 종목이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막 생긴다”고 말했다.

수원 소화초교 2학년 때 특별활동으로 스케이트를 시작해 4학년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나섰다. 고교 핸드볼 선수 출신 아버지에겐 좋은 운동 신경을, 키 167cm의 어머니에겐 좋은 체격을 물려받았다고.

○ 회장배 대회新 우승… 대학-고등부 기록 깨

언니, 남동생이 모두 스케이트를 타는 ‘빙상 패밀리’다. 두 살 위인 언니 승주(서현고 1년)는 빙속 주니어대표, 한 살 아래 남동생 세영(서현중 1년)은 쇼트트랙 선수다.

박승희는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7일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13일 개막) 출전을 위해 출국했다. “금메달 따올 테니 두고 보라”는 말을 남기고.

:박승희는 누구?:

▽출생: 1992년 3월 28일 ▽가족관계: 아버지 박진호(48) 씨와 어머니 이옥경(42) 씨 사이의 1남 2녀 중 둘째 ▽체격: 165cm, 53kg ▽주요 성적: 2005년 회장배 여자 초등부 500m에서 대회 신기록 우승, 2006년 주니어대표선발전 500m 우승, 종합 3위, 2007년 회장배 여자 중등부 500m에서 대회 신기록 우승

춘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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