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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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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모델로 삼아 국내에도 2004년 학교기업이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0개 학교에서 65억 원, 순이익은 10억 원이다. 동서대가 세운 ‘동서필름’은 방송영상물 공급사업으로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덕대의 ‘로보틱스’는 로봇완구 2억 원어치를 팔았다. ‘학교가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대학 쪽 설명이다. 올해는 그 수가 50개교로 늘어났으나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의 학교기업과는 아직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잡히지 않는 ‘수확’이 작지 않다. 학교기업은 지난해 164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적지만 큰 성과다. 경남정보대의 ‘슈키트’는 욕실화를 만들어 학교기업 가운데 첫 수출을 앞두고 있다. 교수들이 기존 신발과 차별되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해 호평을 받은 결실이다. 지역경제에 불을 지피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대학이 보유한 과학기술과 인적 자원의 활용에 눈을 떠 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학교기업에는 학생 7000명이 현장실습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과보호 아래 성장한 한국 학생들은 경제와 경영 마인드에 어두운 편이다. 20세 때 창업한 미국의 빌 게이츠는 “학교는 승자와 패자를 뚜렷이 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회 현실은 학교와 크게 다르다”고 젊은이들에게 충고했다. 학생들에게 학교기업 체험은 살아가는 동안 ‘보약’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사회 진출을 미뤄 부모를 걱정하게 만드는 우리 실정에서 학교기업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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