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생포용 트랩이 ‘죽음의 덫’으로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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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1마리가 국립공원연구원 종복원센터가 설치한 생포용 트랩에 걸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 지리산에 방사한 두 살짜리 연해주산 암컷 반달곰 ‘울카’가 종복원센터가 설치한 트랩에 왼쪽 앞 발목 관절부위가 걸려 죽은 것을 7일 오후 5시 40분경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종복원센터는 11월 1일 울카의 귀에 부착된 전파발신기 배터리가 떨어져 교체작업을 위해 울카가 자주 다니던 길목에 생포용 트랩을 설치했다.

생포용 트랩은 올무 형태의 코팅 와이어로 곰이 걸리면 곧바로 발신음이 울려 포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종복원센터 관계자는 “6일 울카가 트랩에 포획됐으나 발신기 시스템 문제로 신호음이 울리지 않아 포획사실을 하루 늦게 알았다”며 “발목 이외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트랩에 걸린 울카가 몸부림치다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례=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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