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1월 2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과일가게 한구석에 울퉁불퉁 모과 하나. 여기저기 검버섯에 한 입 물면 시큼 텁텁. 차라리 못났으면 색깔이나 튀지 말지. 초록이 너무 지쳐 얼굴마저 노랗구나. 윤기 자르르한 밤, 발그레 예쁜 사과, 새콤달콤 꿀배, 하나같이 으스댄다. 하지만 그 어느 날, 모과가 팔려나가 텅 빈 광주리. 배 사과 자취 씻은 듯 없는데, 모과 향기만은 오래오래 가득하다.
김화성 기자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