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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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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가 좋은 만큼 참고도 흑 1로 중앙을 닫아걸어야 했다. 우하귀는 흑 A로 붙여 백 두 점을 잡는 수, 흑 B로 뛰는 수가 있다. 따라서 백 2가 급하기 때문에 흑은 3으로 벌릴 여유가 있었다. 말하자면 흑 105는 주먹을 움켜쥔 상대에게 머리를 바짝 들이대며 “어디 한번 쳐볼 테면 쳐봐”라는 격이었고, 결국 역전의 빌미가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울고 싶었는데 뺨을 때려주니 진시영 2단은 얼씨구나 하고 백 106, 108로 패싸움을 건다. 안 되는 집안은 수박을 심어도 호박이 열리는 건가. 백 110으로 팻감을 썼을 때 한 집도 손해 보지 않겠다고 버틴 흑 111이 연이은 실착. 팻감을 생각해 흑 ‘가’로 바로 잡는 게 좋았다. 이 바람에 좌하귀에 백 116, 122 등 팻감 공장이 생겨버렸다.
견디지 못하고 흑 125로 이은 수가 아프다. 그리고 백 126, 이젠 발등의 불이다. 112·118·124…○, 115·121…109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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