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교조 元祖가 비판하는 ‘핏발 세우는 투쟁’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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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김귀식(72)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이 “핏발 세우는 투쟁 일변도 활동이 전교조가 학부모 학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사회에서 고립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운동의 대선배가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이라 더 설득력이 있다.

김 의장은 “현재의 전교조는 친화력, 포용력, 정치력은 없고 투쟁력 일변도로 나가다 보니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참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의 선거 결과를 언론 탓으로 돌리며 특정 언론과의 전면전까지 거론한 전교조 현 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김 의장은 “교사도 전문성을 갖추고 자기개혁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며 “자기 일에 미친 사람이 (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전교조는 교사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기는커녕 ‘골고루 나눠 먹자’주의와 집단보호주의에 빠져 성과급 차등 지급 및 교원평가제에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방과 후 학교’ 교육을 거부하고 있으니, ‘참교육’이니 ‘평등교육’이니 하는 구호들이 공허할 뿐이다.

오죽하면 전교조 지휘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조차 오늘날의 전교조를 ‘교육 발전의 걸림돌’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이라고 잇따라 비판하고 있을까. 특히 친북반미(親北反美) 의식을 학생들에게 공공연하게 주입하려는 갖가지 시도는 그들이 북한 통일전선전략의 전사(戰士)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들이 학생들 앞에서 보여 주고 있는 투쟁과 비타협, 시대착오적 좌파 이념과 집단이기주의는 그 자체가 반(反)교육적이며 교육의 적(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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